칼럼
[보험보상전문가 단지팀장의보험칼럼] 친한 사람에게 보험을 맡기면 안심해도 될까요?
- 단지팀장(백효연)
- 입력 2026.10.28 09:55

“제 보험은 친한 언니가 다 해줬어요.”
“친구가 보험 일을 해서 전부 맡겨놨어요.”
“부모님이 아시는 설계사분이라 믿고 가입했어요.”
보험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님들의 보험 가입 경로가 가족이나 친구,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험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용하는 유형의 상품이 아니고, 오랜 시간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무형의 금융상품이다.
그러니 낯선 사람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을 더 믿고 선택하는 것은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현장에서 직접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한 사람에게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내 보험까지 잘 준비되어 있다고 안심해도 되는 걸까?
물론 친한 사람이라고 해서 보험을 잘못 설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객의 상황을 잘 알고 오랫동안 책임감 있게 관리해 주는 설계사도 많다.
다만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와, 내가 가입한 보험이 얼마나 적절하게 준비되어 있는지는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다양한 고객님들의 보험을 상담하고 점검하면서 안타까운 사례들을 종종 마주했다.
그중에서도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친한 사람을 믿고 보험을 맡겼지만, 시간이 지나 관계가 멀어지거나 그 사람에게 실망하면서 가입한 보험까지 해지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님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필자는 고객님의 보장 내용을 더욱 신중하게 살펴본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드리고, 유지할 필요가 있는 보험에 대해서는 고객님의 서운한 마음을 충분히 듣고 공감하되, 그 보험을 왜 유지해야 하는지는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근거로 설명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상담을 이어가다 보면 필자는 고객님들께 꼭 한 가지를 말씀드리게 된다.
보험을 가입하게 해준 사람과의 관계가 달라졌다고 해서, 그동안 준비해 온 보험의 가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가입 당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현재의 상황에 맞지 않는 보장이 있다면 점검하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실망이나 서운함만으로 오랫동안 유지해 온 보험을 해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특히 과거에 가입한 보험은 현재의 건강 상태나 가입 조건에 따라 같은 보장으로 다시 준비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고객님들께 무조건 유지하라고도, 무조건 바꾸라고도 말씀드리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가입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보험설계사를 선택할 때 친분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가입하려는 보험의 장점뿐 아니라 제한되는 보장까지 설명해 주는지, 그리고 계약 이후에도 책임감 있게 관리해 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스스로 자신의 보험을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니 친한 사람에게 보험을 맡길 예정이거나 이미 맡기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셨으면 한다.
“나는 그 사람을 믿고 보험에 가입한 걸까, 아니면 내가 가입한 보험을 이해하고 선택한 걸까?”
단지팀장(백효연) info@newsthehill.com
저작권자 © 뉴스더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