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식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장 "건강한 일상, 강건한 일생"
개원 7주년 '송파구의 대학병원'…"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서 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 뉴스더힐 편집국
- 입력 2026.10.27 16:54

송파구 문정동의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이 올해 개원 7주년을 맞았다. 올해 3월 다시 병원을 맡은 조충식 병원장은 오래된 불편을 '체질'이나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뉴스더힐은 서면 인터뷰로 한의사의 길을 택한 계기와 생활 속 몸 관리법,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병원의 역할을 물었다.
Q. 병원장님과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언제부터 병원을 이끌고 계시고,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십니까?
A. 저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이자 한방내과 전문의로, 현재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022년에도 병원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3월 다시 병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서울한방병원은 2019년 송파구 문정동에 개원한 대학 부속 한방병원으로, 올해 개원 7주년을 맞았습니다. 한의·의과 협진을 바탕으로 진료·교육·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입원환자는 암 수술이나 항암·방사선치료 후 회복이 필요한 분들을 비롯해 각종 수술 후 회복기 환자, 척추·관절 질환자 등이 많습니다. 외래에서는 만성통증, 담적이라고 표현하는 만성적인 소화 불편, 당뇨병, 비만, 갱년기와 여성질환, 노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을 넘어, 환자가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강건한 일생을 살아가도록 돕는 병원입니다. '송파구의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한의사의 길을 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돌이켜보면 환자로서 경험했던 한의치료가 한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지내던 어린 시절, 손이나 발을 삐었을 때 침을 맞고 통증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면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펴거나 움직이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때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에서 처음 진료를 받았습니다. 어쩌면 그때가 대전대학교와의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침을 맞았던 부위입니다. 허리가 아픈데 정작 허리에는 침을 놓지 않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와 입 주위, 손과 발에 침을 놓았습니다. 의아하면서도 신기했는데, 치료 후 통증이 줄고 움직임이 한결 편안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한 번은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발열 등이 나흘 정도 계속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수액을 맞고 약을 복용했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아 음식은 물론 물을 마시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아 침과 손발을 따는 처치를 받았고, 이후 메스꺼움과 두통이 가라앉으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게 한의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했고, 결국 한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병을 치료하는 것'과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같은 치료를 받아도 회복 과정은 다릅니다. 질병 자체뿐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생활습관, 몸의 기능과 회복 능력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의학에는 인체를 개별 장기의 집합이 아닌 상호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려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현대의학의 과학적 지식과 연결해 환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실제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송파포럼 특강 주제가 '몸, 삶의 시간을 기억하다'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셨고, 이 제목에 담고 싶으셨던 뜻은 무엇입니까?
A. 강연에서 전하고 싶었던 핵심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은 몸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를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매일 먹고, 움직이고, 잠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은 신체의 기능과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나이인데도 어떤 사람은 활기차게 생활하고, 어떤 사람은 작은 질병에도 쉽게 무너집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유전적 요인, 질병의 이력, 생활습관과 신체의 기능적 예비력, 즉 몸이 부담을 견디고 회복할 수 있는 여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진료하다 보면 오랫동안 반복된 증상을 자신의 체질이라 여기거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불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익숙한 증상이 반드시 정상적인 것은 아니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든 불편을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강연에서는 좋은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보다 자신의 몸에 필요한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건강 자체가 인생의 목적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건강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소중한 바탕입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얼마나 오래 사는가'뿐 아니라 '어떤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Q. 진료실에서 보시기에 요즘 주민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은 무엇입니까? 세대별로 다르다면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A. 진료실에서 반복적으로 접하는 문제는 담적, 피로, 수면장애, 소화불량, 목·어깨·허리 통증과 같은 일상적인 불편입니다. 연령과 생활환경에 따라 양상은 조금씩 다릅니다.
직장인들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 만성피로, 수면 문제를 많이 호소합니다. 학생과 수험생들은 불규칙한 수면,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두통 등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중장년층에서는 체중 증가와 복부비만, 혈압·혈당·지질 이상 같은 대사적 문제가 중요해집니다. 어르신들은 근력 저하, 보행 능력 감소, 만성통증과 함께 여러 질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환자들이 자신의 불편을 너무 쉽게 '체질'이나 '나이 탓'으로 받아들이는 경우입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서 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불편의 원인을 살펴보고 개선 가능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병원에 오기 전,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몸 관리 습관을 한두 가지 추천해 주신다면요?
A. 첫째는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충분히 씹고 천천히 먹는 습관부터 실천해 보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씹는 횟수를 정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반드시 정해진 횟수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식사를 서둘러 끝내지 않고, 음식의 맛을 느끼며 정성스럽게 먹는 태도입니다.
둘째는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잠을 자도 피곤한지, 식사 후 불편한지, 예전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졌는지, 통증이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동차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점검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마음가짐을 더하고 싶습니다. 바로 자신의 몸을 어루만져주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몸을 가볍게 어루만지고 어디가 불편한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몸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몸을 잘 관리하는 출발점은 특별한 건강식품이나 값비싼 치료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같은 환절기에 특히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A. 환절기에는 기온과 습도 변화가 커지면서 호흡기 증상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감염과 급격한 환경 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손 씻기와 환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수칙이 중요합니다. 독감 등 권고되는 예방접종도 자신의 연령과 건강상태에 맞게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환절기에 기운이 없다고 무조건 보약부터 찾을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피로가 수면 부족 때문인지, 영양 문제인지, 기저질환과 관련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지금 내 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한방 진료에 대해 주민들이 흔히 오해하거나 궁금해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한의학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험적 치료에만 의존한다거나, 반대로 한약과 침으로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경계해야 할 인식입니다.
한의학 역시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효과가 확인된 부분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그 한계를 분명히 설명해야 합니다.
또한 한의학과 현대의학을 반드시 대립적인 관계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에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는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중요한 표준치료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근거, 안전성을 고려하여 통증, 피로, 식욕저하 등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관리하는 보조적 역할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존 치료와의 상호작용 및 안전성을 살피고 담당 의료진 간에 치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최선의 치료를 찾는 것입니다.

Q. 명예자문위원 제도, 지역 봉사단체 후원 등 병원이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일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대학병원이 지역사회와 분리되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의 의료 역량이 지역주민의 삶과 연결될 때 대학병원으로서의 가치도 더욱 커진다고 봅니다.
서울한방병원은 명예자문위원 제도를 통해 지역 인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지역 봉사단체에 대한 후원과 협력, 건강강좌 및 의료봉사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서울한방병원 아카데미'를 개설해 '담대한 여정, 항암완주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9주간 암 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카데미를 매년 지속적으로 운영해 대학병원의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지역사회와 나눌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개원 7주년을 맞아 'NOW & HERE(지금, 여기)'라는 주제로 제1회 교류회를 개최했습니다. 협약기관과 협력기관, 지역 단체, 각계 인사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개원 기념행사를 넘어, 지난 7년간의 동행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병원의 역사와 성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돌아보고, 대학병원으로서의 진료·교육·연구 역량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앞으로 암 환자의 치료 후 회복과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아급성기 진료, 건강한 노년을 위한 시니어 헬스케어,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등을 발전시키고, 지역사회 건강교육과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번 교류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지속적인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역사회가 병원을 필요로 할 때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병원 역시 지역사회와의 동행 속에서 성장하는 것. 그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송파구의 대학병원'의 역할입니다.
Q. 병원을 운영하면서 꼭 지키고 싶은 원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가장 중요한 원칙은 환자의 안전과 신뢰를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의료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아닙니다. 환자는 자신의 건강과 때로는 삶의 중요한 결정을 의료진에게 맡깁니다. 그만큼 의료진은 전문적인 판단뿐 아니라 정직함과 책임감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정성'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병원을 운영하면서 실천하고자 하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성이 단순히 친절한 마음이나 좋은 말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어떤 문제로 힘들어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다하는 태도가 정성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세심하게 살피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야무지게 해결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좋은 의료기술과 시설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와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병원이 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학병원은 진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연구를 통해 근거를 만들고, 교육을 통해 지식을 나누며, 그 성과가 다시 환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병원의 규모나 외형적인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지역사회로부터 얼마나 신뢰받는 병원이 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송파·위례 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거나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시간이 쌓여 지금의 몸을 만듭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오래된 불편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건강한 삶을 포기하지도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어도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회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은 올해 개원 7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7년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7년은 주민들과 더 가까이에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민들이 아플 때 믿고 찾을 수 있고, 건강할 때도 편안하게 건강을 상의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 되겠습니다.
건강한 일상, 강건한 일생. 송파·위례 주민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충식 병원장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장
- 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의료사고 예방 자문위원,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 송파구체육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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