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경집 교수의 현장 마케팅 노트] 오래가는 브랜드는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한다
- 최경집
- 입력 2026.08.31 10:53
한 카페가 문을 열자마자 줄이 길게 섰다. SNS에서 화제가 됐고, 반년 만에 지점을 여러 곳 냈다. 그런데 2년 뒤, 그
![[최경집 교수의 현장 마케팅 노트] 오래가는 브랜드는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한다](/static/old/kj-2026083100001-0.png)
오래가는 브랜드는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한다
카페들은 대부분 조용히 사라졌다.
반대로 같은 동네의 오래된 빵집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아침마다 문을 연다.
빨리 뜬 가게가 빨리 진 것이다.
많은 사장님들이 무조건 빨리 커야 이긴다고 생각한다.
유행을 재빨리 좇고, 남보다 앞서 확장해야 살아남는다고 믿는다.
물론 속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속도는 방향이 맞을 때만 의미가 있다.
방향이 틀리면, 빨리 갈수록 더 빨리 잘못된 곳에 도착할 뿐이다.
오래가는 브랜드는 속도보다 방향을 먼저 본다.
이들은 유행이 온다고 무작정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어떤 가게인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 기준이 분명하면,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방향이 없는 브랜드는 유행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자기를 잃고, 결국 무엇을 파는 집인지도 모르게 된다.
식품 시장에서 이 차이는 특히 뚜렷하다.
잘 팔린다는 신제품을 이것저것 붙이다 정체성을 잃은 브랜드가 있다.
처음의 팬들은 "예전 그 집이 아니다"라며 떠난다.
반대로 한 가지 맛을 오래 지킨 브랜드는 느리지만 단골이 쌓인다.
세월이 흐를수록, 흔들리지 않은 그 뚝심이 신뢰가 된다.
그렇다고 변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방향이 분명한 브랜드는 오히려 더 유연하게 변한다.
지킬 것과 바꿀 것을 구분할 줄 알기 때문이다. 포장은 바꾸되 맛은 지키고,
채널은 넓히되 원칙은 그대로 둔다.
중심이 있는 변화는 브랜드를 성장시키지만, 중심이 없는 변화는 브랜드를 흩어놓는다.
그래서 사업이 흔들릴 때일수록 물어야 할 것은 "얼마나 빨리 갈까"가 아니라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브랜드는 느려도 멀리 간다.
답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아무리 빨라도 길을 잃는다.
오래가는 브랜드는 가장 빨리 가는 브랜드가 아니다.
가장 바르게 가는 브랜드다. 속도는 잠깐의 박수를 부르지만, 방향은 오래가는 신뢰를 만든다.
결국 남는 것은, 빨리 달린 브랜드가 아니라 끝까지 방향을 지킨 브랜드다.
저작권자 © 뉴스더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